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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나는 올해 3월 말까지 웹퍼블리셔로 일을 했다. 이전 직장까지 합해서 총 2년 경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직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웹퍼블리셔로 일했던 지난날들의 경험을 2020년과 함께 회고하고자 한다.

1. 웹퍼블리셔, 지난 2년의 회고

1-1. 첫 입사 이야기

웹 퍼블리셔로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은 2017년 11월이다. 직원이 10명 조금 넘는 인원의 의류 쇼핑몰. 관리 하던 사이트는 총 2개. 사용언어는 html, css, jQuery. 처음엔 많이 헤맸다. 기껏 빌드 자동화 툴도 배웠는데 그건 못쓰나요? 물어볼 사수도 없었다.

사수가 없어? 일은 누가 시키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사수는 물론이고, 회사 안에서 코딩의 코자라도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내 업무에 관해 아는 사람은 없었다. (포트폴리오에 웹디자인도 함께 냈으니 웹디자이너도 겸해서 뽑았던 것 같다)

일단 나는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무엇이었냐면 자사 사이트 분석하기. 분석한 방식은 이랬다. (대단한 것은 없다. 오히려 입사하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의 사이트를 분석해보는 시도는 하고 말이다.)

  • UX적인 관점에서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낄만한 문제점 찾기
  • 문제점 해결안 제안하기
  • 제안한 방식을 따랐을 경우의 예상되는 긍정적 효과 작성하기

결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우수사원

직원수가 많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우수사원으로 선정되었다. 팀장님(개발팀이 아니라 cs, 웹디자이너, 웹퍼블리셔 합쳐서 온라인사업부로 묶여있었다)의 이야기로는 내가 제안한 방식으로 바꿔 비교적 팔리지 않던 카테고리의 상품들이 팔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직접 데이터 확인을 못한것은 아쉽다)

바꾼것은 그저 메인 페이지의 스크롤이 너무 길어서, 메인 페이지의 추천 상품을 카테고리별로 묶어 탭을 만든 정도였다. 이게 이용자 경험에 도움이 된 모양이었다.

얼마나 더 팔았는지는 내가 체크하지 못했으니 어쩔 수 없고... (지금 생각하면 신입이 열심히 하니까 격려차원에서 준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그리고 또 기억나는 일은?

우리팀은 CS, 웹디자이너, 웹퍼블리셔 구성으로 온라인사업부라는 이름으로 묶여있다. 그러다보니 CS전화가 많으면 대신 받아줘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전화를 줄여줄 방법이 없을지 생각한 끝에 쇼핑몰에 온라인 문의하기 버튼이 너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버튼을 눈에 띄게 만들고 사용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관찰했다. 이용자는 10배가량 늘었다. 엄청난 숫자를 쓰긴 했지만 사실 4

5명인 이용자가 5

60명가량이 된 것이다. 그것도 1개월정도 측정한 것이고 그 전까지의 사이트 유지기간을 비교해서 유의미하게 큰 변화였다.

첫 회사의 회고

첫 회사는 8개월정도 다녔다. 느낀점은 다음과 같다.

  • 잘했던 점 : 업무 지시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사이트의 스스로 문제점을 찾고 해결한 것이다.
  • 아쉬웠던 점 : 사수가 없는 것. 동료가 없는 것. 내 코드를 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다. 좋은 코드인지 아닌지 모르고 그냥 써야했다. (그나마 팀장님이 일과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분야가 아닌데도 공부해가며 대화하려고 힘써서 다행이었다.)
  • 아쉬웠던 점2 : 내가 쓴 코드들이 실제 서비스에서 얼마나 유용했는지 체크하지 못한것이 대부분이었다.
  • 번외 : 사실 자사 사이트를 분석하는 것을 팀장님은 탐탁치 않아했다. 막 들어온 신입이 사이트를 검사(하는 것 같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엔 무슨뜻인지 이해를 못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기존 회사 인원이 다 생각을 가지고 만든 사이트인데, 내가 그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해버리니 기분이 상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사실 그렇게 말하는 나의 근거도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나중에 비슷한 일을 하게 된다면 좀 더 팀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1-2. 그리고 두번째 회사에 입사했다.

첫번째 회사에서 강력하게 느꼈다. 사수는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년 가량 재취업준비를 하다가 가게 된 회사는... 3년차 웹퍼블리셔도 함께 뽑고 있는 곳이었다. 그곳도 쇼핑몰 운엿이었는데 cafe24를 사용한다고 하여 실망(강제로 jQuery만 쓰는 것 말고, 막 그런거 있잖아요. 깃헙으로 버전관리하고 빌드자동화툴로 척척하는 그런 멋진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한 것도 잠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기에 개발팀을 꾸릴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새로운 프로젝트는 cafe24같은 서비스 말고 자체 개발을 한다고 했다. 굉장히 멋지게 들렸다. 집에서 거리가 꽤 있었지만 뭐 어때? 이사하면 되니까. 나는 본가에서 2시간 떨어진 그곳에 덜컥 이사해버렸다.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그래서 사수가 있었나요?

아니요. 없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므로 미리 말해보자면 내가 퇴사할때까지 사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회사에서의 경험이 나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았다....) 인사관련은 내가 잘 모르는 일이니.. 아무튼 3년차 웹퍼블리셔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일단 개발팀은 나혼자 덩그러니 있었다. 그래도 이 회사는 개발팀은 없어도 트렐로와 슬랙을 사용하고 있었다. 내 로망(?)에 포함되어있는 툴이니 좋았다......

어쨌든 당장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순 없으니 나는 첫번째 회사에서 했던것처럼 자사 사이트를 분석해서 대표님께 제출했다.

혹시 이게 치트키인가...?

지난 회사도 그렇고, 내가 낸 자사 사이트를 분석한 제안서(?)는 대표님들이 굉장히 좋아했던 것 같다. 이번 회사의 대표님은 이걸 팀 내에서 발표하자고 했다. (나는 개발팀이지만 혼자뿐이라 디자인팀한테 발표했다.) 결과는 내가 발표하고 바로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컨펌.

정신차려보니 내가 팀장이 되어있었다.

네...? 뭐라구요?

내 발표로 인해 사이트를 수정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디자인팀에서도 요청이 들어왔다. 디자인 UI에서부터, 원래는 디자인팀에서 노가다로 작업해야 했던 일들을 내 코드로 자동화 시키는것까지 여러 문제들을 해결했다.

아무튼 이런 경험들이 몇번 더 축척되어서 회사에서 내 인상이 좋아진 모양이다. 새 프로젝트의 담당을 내가 맡게 되며.. 개발팀의 팀장도 내가 되었다.

이상하다 분명 사수가 생길 줄 알았는데...

어쨌든 나쁘지는 않은 경험

팀장이 되면서 한 경험은 무척 많다. 팀, 팀원, 면접, 프로젝트 등등 관리할 것이 많았다. 이중 면접을 준비하면서 나와 함께 일할 동료를 찾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재밌는 일이었다. 면접은 많이 봤는데 내 동료로 들어온 사람은 두 명이었다. 운 좋게도 둘 다 적극적이고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었다. 팀을 관리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두번째 회사를 다녔던 회고

두번째 회사는 총 1년 4개월 근무했다.

  • 잘했던 점 : 첫번째 회사와 같다. 능동적으로 일했고. 웹 사이트를 리뉴얼 하고 나면 웹디자인 팀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배포했다.
  • 아쉬웠던 점 : 뭔가... 내가 어설펐던 느낌이다. 하지만 만약에 시간을 되돌린다고 하더라도 그때의 내가 가지고 있던 지식, 경험을 생각하면 그것이 최선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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